Q. 농민백암순대는 어떤 곳인가요? A. 선릉역 인근에서 백암식 순대와 순댓국으로 이름난 곳이다. 맛집을 찾아온 방문객뿐 아니라 오랜 단골과 인근 직장인들이 몰려 영업 시작 전부터 대기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Q. 정말 웨이팅이 긴가요? A. 원고에서는 기본 한 시간 정도의 웨이팅을 각오해야 하는 집으로 소개한다. 다만 본관과 별관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고, 손님들이 양쪽에 이름을 적은 뒤 먼저 부르는 곳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보이는 줄에 비해 빠르게 입장하기도 한다.
Q. 테이블링 같은 대기 앱을 사용하나요? A. 아니다. 가게 앞에 놓인 수기 대기표에 인원과 이름 한 글자를 직접 적는 방식이다. 직원이 이름을 불렀을 때 자리에 없으면 바로 명단에서 지워지기 때문에 멀리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밥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도 사람들의 순댓국 사랑은 유독 각별하다. 이른 아침 해장을 즐기는 손님부터 저녁시간 반주 한 잔과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손님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뜨끈한 한그릇을 반긴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순댓국집들이 많지만 맛 하나로 서울을 평정하고 있는 전설의 순댓국집이 있다. 바로 선릉에 위치한 ‘농민백암순대’다.
무조건 웨이팅 각오하고 가는 집
선릉역 1번 출구에서 먹자골목 안쪽으로 몇 걸음 가다 보면 멀리서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골목이 보인다. 맛집을 찾아온 미식가들부터 오랜 단골 손님들, 인근 직장인들까지 영업 시작 한참 전부터 가게 앞 작은 하얀색 대기표 한 장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무서운 속도로 쌓이기 시작한다. 이집은 웨이팅 기계나 어플을 쓰지 않고 오랜 방식인 수기를 고집한다. 손님들은 익숙하게 대기 순번표에 인원과 이름 한글자를 써놓고 가게 앞의 망부석이 된다. 직원이 이름을 불렀을 때 자리에 없으면 그 즉시 지워지기 때문에 가게 앞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농민백암순대의 외관 - comingssun님의 인스타그램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 comingssun님의 인스타그램
농민백암순대는 골목을 사이에 두고 본관과 별관이 마주보고 있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양쪽 모두에 이름을 적어두고 부르는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세 빠지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방문하는 손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기본 1시간 웨이팅은 물론이라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와야 하는 맛집이다. 그러나 맛을 보면 또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라 용서가 된다.
이름에 들어가는 ‘백암’만 봐도 백암식 순대를 만드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백암’은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서 왔다. 백암순대는 백암장이 서던 시절부터 이어진 계열이고, 한때 우리나라에서 돼지 사육 농가가 가장 많았던 지역이 바로 백암면이다. 일반적인 순대는 선지를 중심으로 당면과 채소들이 배합되어 색이 검은데, 백암순대는 돼지 부속과 고기, 찹쌀, 야채를 넉넉히 배합하고 선지는 약간 피처링만 되는 수준으로 색이 밝고 잡내가 덜한 것이 특징이다.
이 집이 백암순대 계열 안에서도 정상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결국 기본기다. 오랜 레시피 연구 끝에 만들어낸 노하우를 통해 순대를 직접 만들어 쓰는데, 한 점만 먹어봐도 감동이 밀려오는 맛이다. 순대는 소창으로 빚은 뒤에 입 안이 꽉차게 큼직한 길이로 썰어내는데, 속이 촉촉하고 녹진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이 살아있다. 순대소에 청양고추가 약간 들어가 있어 은은하게 매콤한 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 식감과 풍미가 아주 좋은 잘 만든 순대다.
농민백암순대의 순대국 - 식신 4885님의 리뷰
대표 메뉴인 국밥은 머릿고기, 순대 몇 알, 대파, 들깨가루, 양념장이 올려진 상태로 나온다. 펄펄 끓는 뚝배기 속을 수저로 살살 휘저으면 아주 넉넉하게 들어간 머릿고기에 흡족한 마음이 든다. 국물에 양념장을 잘 풀어서 맛보면 얼큰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혀를 때린다. 이곳은 사골뼈 세 가지를 넣고 푹 끓여낸 육수를 쓰는데, 특유의 쿰쿰하고 진한 맛이 있지만 잡내는 없다. 오히려 깔끔하고 고소함이 올라온다. 가장 맛있는 지점을 정확하게 맞춘 밸런스 좋은 국물에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실제로 최자, 홍석천, 이원일 등 연예계에서 ‘맛잘알’로 알려진 연예인들도 이집을 인생순댓국으로 꼽는다.
소주파라면 ‘정식이 국룰’… 일찍 찾아야 하는 이유
이집을 일찍 찾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한정된 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정식’을 맛보기 위해서다. 국밥과 함께 순대 4알과 머릿고기 몇점이 함께 나오는 정식은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5시 30분~7시 30분, 이 두 시간대에만 주문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 그대로 끝난다. 실제로 7시 좀 넘은 시간에 몇차례 방문했을 때 정식 주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참으로 사람을 안달이 나게 만드는 집이다.
농민백암순대의 순대국 - comingssun님의 인스타그램
농민백암순대의 정식 - comingssun님의 인스타그램
정식에 딸려나오는 순대는 국물 속 순대보다도 한층 부드럽고 촉촉하다. 머릿고기 수육은 알맞게 삶아져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럽고, 잡내 하나 없이 담백하다. 순댓국도 넉넉하게 나와 소주파라면 다른 안주 시킬필요 없이 정식만 시켜서 한잔 하는걸 추천한다.
저녁 시간에는 이집 수육과 순댓국을 놓고 반주를 즐기는 손님들을 왕왕 볼 수 있다. 인기가 좋은 ‘모둠수육’은 뽈살과 목항정 등을 중심으로 순대도 몇 알 들어간 구성으로 이집의 맛있는 머릿고기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따로 양념해서 내놓는 좋은 새우젓을 곁들여 맛보면 입에서 녹아 없어진다. 어떻게 삶았길래 이토록 잡내가 나지 않으면서 육향이 진하고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의 맛이다.
농민백암순대의 모둠 수육- 식신 마포면먹러님의 리뷰
농민백암순대의 반찬들 - comingssun님의 인스타그램
반찬으로는 오이고추와 생양파, 깍두기, 생부추, 토장이 나온다. 야채들은 쿰쿰한 시골 냄새가 나는 토장 (간장을 가르지 않은 된장)을 찍어 맛보면 짭쪼름한 맛이 아주 좋다. 서울식으로 개운하고 깔끔하게 담근 깍두기도 국밥의 맛을 살리는데 일조한다. 부드러운 수육 한 점과 뜨끈하면서도 묵직하고 얼큰한 순댓국 국물, 아삭한 오이고추와 깍두기를 번갈아 맛보다 보면 소주 맛이 기가 막히게 산다. 소주 또한 아주 차가운 상태로 내놓는 것도 만족스럽다.
깐깐한 디테일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 곳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집이 사랑받는 이유는 친절함에 있다. 대기 손님이 수십팀에 이를 정도로 북적이는데도 1인 손님을 절대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한다. 때문에 서울에서 혼밥 즐기기 좋은 맛집으로도 소문이 났다. 또한 직원들과 사장님은 한시도 쉬지 않고 매장 곳곳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반찬이 떨어진 손님들의 접시를 채운다.
메인 음식, 반찬, 신속하고 체계적인 서빙, 친절함까지. 좋은 음식점이라면 갖춰야 할 디테일들을 깐깐하게 채운다. 때문에 이집을 한번이라도 찾은 손님들은 대번에 만족할 수밖에 없고, 손님이 손님을 물고 계속해서 웨이팅 줄은 늘어난다. 이제는 전설의 순댓국 맛집이 된 농민백암순대. '명불허전'이라는 이름 딱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집이다.
매장 Q&A
Q. 농민백암순대에서는 순대를 직접 만드나요? A. 그렇다. 오랜 레시피 연구를 통해 완성한 방식으로 매장에서 사용하는 순대를 직접 만들어 쓴다.
Q. 어떤 방식으로 만드나요? A. 소창으로 순대를 빚은 뒤 입안이 꽉 찰 정도로 큼직하게 썰어낸다. 속은 촉촉하면서 녹진하고 여러 재료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풍미를 낸다.
Q. 순대에서 매콤한 맛도 나나요? A. 순대소에 청양고추를 약간 넣어 은은한 매콤함을 더한다. 강하게 맵기보다는 고기와 찹쌀, 채소의 풍미 사이에서 살짝 치고 올라오는 정도다.
▲상호: 농민백암순대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86길 40-4 ▲식신 별등급: 3스타 ▲영업시간: 평일 11:10-21:00, 토요일 11:10-15:30, 매주 일요일 휴무, 공휴일 없는 주 수요일 15:00 마감 ▲추천메뉴와 가격: 국밥 1만1000원, 국밥 정식 1만7000원, 모둠 수육 3만9000원 ▲식신 ‘4885’님의 리뷰: 농밀한 사골국물과 구수한 들깨가루의 완벽한 조합. 순댓국의 근본. 서울에서 더 나은 순댓국은 없다고 봅니다. 웨이팅이 길어보여도 생각보다 회전율이 빨라요!!
선릉역 인근 골목에서 영업 중인 순대 요리 전문점 '농민백암순대'. 녹진하고 깊은 국물맛으로 인근 직장인뿐만 아니라 맛집 탐방러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입니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순대와 고기 등의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들깻가루와 양념을 얹은 '순대국밥'.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추가하고 싶다면 부추를 넣어 먹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