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로 시작하는 식사
자리에 앉으면 먼저 짭짤한 감칠맛의 감자튀김이 등장한다. 메인이 나오기 전에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그 감자튀김이다. 테이블에는 비닐장갑과 도구가 상자에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고, 이윽고 봉지에 담긴 보일링 씨푸드가 도착해 테이블 위로 쏟아진다. 처음 보는 비주얼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 퍼포먼스가 이 집 데이트의 오프닝이다.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새우 껍질을 까고 가리비를 들어 호로록 넘기는 식사는 격식을 잠시 내려놓게 만들고, 그 편안함이 대화의 온도를 올린다. 테이블의 그릴 덕분에 음식이 식지 않고 따뜻하게 유지된다는 것도 천천히 먹으며 이야기하는 데이트에 유리한 조건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소스의 힘
이 집 맛의 중심에는 소스가 있다. 보일링 시푸드는 소스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캡틴루이는 소스를 미국에서 직수입해 현지의 풍미를 그대로 낸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깊어 손이 계속 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탱글한 새우와 게, 조개가 비린 맛 없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뒤를 받친다. 오징어, 새우, 꽃게, 가리비, 대게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하나같이 탱글탱글해 젓가락 대신 손이 바빠진다. 특히 가리비는 손으로 들고 호로록 먹어보라는 팁이 방문자들 사이에서 돌 만큼 이 집의 숨은 주인공이다. 세트에 함께 나오는 갈릭파스타는 이 소스를 만난 순간 요물이 된다. 파스타를 즐기지 않던 사람도 계속 손이 간다는 그 조합이고, 사이드로 추가하는 갈릭볶음밥까지 양념에 비벼 먹으면 마지막 한 톨까지 소스의 영역이다.
이국적인 공간, 특별한 날의 배경
매장은 미국 브랜드다운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고, 넓고 깔끔한 공간에 좌석 간격이 여유로워 옆 테이블을 의식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 외국인 방문객이 있을 만큼 분위기의 현지감이 살아 있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여행지의 저녁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트렌디하고 쾌적하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공간이라 기분 전환 삼아 방문하기 좋고,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의 배경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얼그레이 하이볼과 생맥주, 패션후르츠에이드 같은 음료 라인업이 있어 술을 마시는 커플과 마시지 않는 커플 모두 각자의 잔을 채울 수 있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 양념과의 궁합은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이라는 것만 말해두겠다.
메뉴판 읽는 법
세트는 인원 기준으로 고르면 된다. Louisiana 세트 1~2인 69,000원, 3~4인 138,000원이고, 대게가 들어가는 대게세트는 2~3인 157,000원, 4~5인 220,000원이다. 여기에 오징어링, 새우 바스켓, 소프트쉘크랩 바스켓, 핫윙 같은 튀김 사이드와 갈릭볶음밥, 갈릭파스타를 취향대로 얹으면 된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상 위에 펼쳐지는 구성을 보면 납득하게 된다는 것이 다녀간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자주 가는 집이라기보다 특별한 날 꺼내 드는 카드에 가깝고, 그래서 데이트라는 용도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랍스터 50% 할인 쿠폰이 돌고 있으니 방문 전 플레이스 쿠폰함 확인은 필수다.
동선과 시간표
영업은 매일 11시부터 22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없고 라스트오더는 21시다. 낮 데이트든 저녁 데이트든 시간대 제약이 없다는 뜻이다. 트리플스트리트 C동 1층이라 식사 전후로 쇼핑과 산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지하 주차장 5시간 무료 덕에 차를 세워두고 하루 코스를 돌기에도 넉넉하다. 네이버 예약을 지원하니 주말이나 기념일이라면 미리 잡아두는 것이 안전하고, 대기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웨이팅이 생겨도 부담이 덜하다. 참고로 예전 컨벤시아대로 자리에서 트리플스트리트로 이전했으니, 오래전 저장해 둔 주소로 가면 헛걸음이다.
식사의 온도를 올리는 응대
음식만큼 자주 언급되는 것이 직원들의 응대다. 웃으며 안내하는 태도 덕에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는 반응, 라스트오더 직전에 도착했는데도 친절해서 더 맛있게 먹었다는 방문담이 이어진다. 게살을 먹기 좋게 발라주는 세심함까지 더해지면, 껍질과 씨름하느라 대화가 끊기는 보일링 시푸드의 유일한 약점마저 지워진다. 특별한 날의 식사는 결국 음식과 공간과 사람의 합인데, 이 집은 세 요소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데이트에서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날, 식당의 응대는 생각보다 큰 지분을 차지한다.
둘의 취향이 달라도 괜찮은 이유
데이트 식당 선택이 어려운 것은 둘의 취향이 늘 같지 않아서다. 이 집은 그 간극을 메뉴 구조로 푼다. 해산물을 잘 먹는 쪽은 대게와 가리비로 직진하면 되고, 해산물이 익숙하지 않은 쪽도 충분히 잘 먹을 만한 새우와 오징어, 튀김 사이드가 받쳐준다. 맵기가 부담이면 1단계, 자극이 필요하면 미디움으로 올리면 되고, 술을 마시는 쪽은 하이볼과 맥주, 마시지 않는 쪽은 에이드로 각자의 잔을 채우면 된다. 하나의 상 위에서 두 사람의 취향이 동시에 성립하는 구조라, 메뉴 정하다 데이트 분위기가 상하는 흔한 사고가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날 꺼내 드는 카드
이 집이 제 몫을 하는 장면은 대략 이렇다. 100일이나 생일처럼 이름 붙은 기념일, 다투고 화해한 다음의 저녁, 별일 없지만 별일을 만들고 싶은 주말. 봉지가 쏟아지는 순간의 환호와 장갑 낀 손으로 나누는 웃음은 평범한 저녁을 기억에 남는 저녁으로 바꿔놓는다. 송도 데이트 맛집이라는 검색어 뒤에 숨은 진짜 질문이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 곳'이라면, 이 집은 그 질문에 가장 구체적으로 답하는 곳 중 하나다.
총평: 장면이 남는 데이트
데이트가 끝나고 남는 것은 결국 장면이다. '캡틴루이 인천송도본점'은 봉지가 쏟아지는 순간, 장갑을 끼고 마주 앉아 가리비를 까는 순간, 소스 묻은 손으로 웃는 순간 같은 장면을 만들어주는 송도 데이트 맛집이다. 보일링 크랩이 먹고 싶어 다른 동네에서 찾아왔다는 커플, 다음엔 대게세트를 먹겠다며 재방문을 예약하는 커플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송도 데이트 맛집 리스트에 한 줄을 비워두었다면, 그 자리는 이 집의 몫이다. 다음 기념일의 배경으로 적어두길 권한다. 봉지가 쏟아지는 그 순간의 표정을 찍어두는 것도 잊지 말길. 그 사진 한 장이 이 저녁의 가장 오래가는 기념품이 될 테니까.
▲상호: 캡틴루이 인천송도본점
▲주소: 인천 연수구 송도과학로16번길 33-3 트리플스트리트 C동 1층
▲특징: 루이지애나 스타일 보일링 씨푸드, 미국 직수입 시즈닝, 랍스터 50% 할인 행사, 주차 5시간 무료, 브레이크타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