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극적인 양념과 달고 짠 맛에 길들여진 미각은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무런 기교 없이 담백한 맛이 주는 매력을 깨우치게 된다. 여름철의 대명사인 콩국수가 바로 그러한 음식이다. 화려한 고명이나 강렬한 소스 대신 오직 콩과 물, 그리고 국수만으로 이루어진 이 소박한 한 그릇은, 아주 담백하고 고소한 자연의 맛으로 미식가들의 여름을 지배한다.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는 콩을 아낌없이 갈아 만든 콩국수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 식물성 단백질과 리놀레산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건강을 돕는 것은 물론, 풍부한 식이섬유가 소화를 촉진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쇠해지기 쉬운 여름철에 갈증을 해소하고 열을 내려주는 천연 보양식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
콩국수를 즐기는 방식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데, 국물의 질감에 있어서는 얼음을 띄워 시원하고 묽게 마시듯 즐기는 방식과, 물을 최소화하여 크림처럼 꾸덕하고 진득한 밀도를 선호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간을 맞추는 법 또한 오랜 논쟁거리다. 소금을 넣어 콩 본연의 고소함과 감칠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이들이 있는 반면, 설탕을 듬뿍 가미해 마치 두유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즐기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처럼 정답이 없는 취향의 영역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완벽한 한 그릇을 선사하는 전국 콩국수 신흥 강자 5곳을 소개한다.
서울 콩국수 맛집으로는 여의도 진주집, 을지로 강산옥, 시청 진주회관, 공릉동 제일콩집, 선릉 맛자랑, 애오개 황금콩밭, 선릉 피양콩할마니, 개포 밀란국수, 삼청동 황생가칼국수, 명동 명동교자본점, 양재 임병주산동칼국수, 교대 앵콜칼국수, 상암 상암회관, 서초 백년옥, 둔촌 고모네원조콩탕황태탕, 청계산 리두부로, 구의동 원조할아버지손두부 등이 유명하다.
전국 콩국수 맛집으로는 경기 분당 야탑 사계진미, 분당 두향, 기흥 콩게미, 용인 외할머니집, 고양 행주산성 원조국수집, 양주 밀곳, 수원 대왕칼국수, 파주 밀밭식당, 남양주 동동국수집, 김포 락원이북만두, 파주 뇌조리국수집, 성남 성남중앙칼국수, 의왕 정원칼국수, 대전 감자바위골, 대전 신도칼국수, 대전 오씨칼국수, 대전 미락전골칼국수, 대전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 대전 김화칼국수, 대전 삼대째전통칼국수, 대전 가영얼큰이칼국수, 대전 대원칼국수, 충남 아산 유림분식, 논산 은진손칼국수, 당진 초원콩국수, 당진 주희네칼국수, 서천 두레분식, 서천 진미식당, 공주 유가네칼국수, 충북 청주 소영칼국수, 청주 정가네칼국수, 경북 성주 왜관식당, 대구 칠성동할매콩국수, 대구 김태희옛날손국수, 대구 세연콩국, 대구 약전골목원조국수, 대구 동곡할매손칼국수, 대구 가창칼국수, 대구 합천할매손칼국수, 대구 본전식당, 광주 김강심칼국수, 대성콩물, 전북 전주 베테랑칼국수, 전주 메르밀진미집, 전주 금암소바, 군산 장미칼국수, 익산 태백칼국수, 전남 목포 유달콩물, 담양 옛날진미국수, 여수 중앙식당, 부산 기장손칼국수, 부산 서가원국수, 강원 춘천 옛날손장칼국수, 동해 오뚜기칼국수, 강릉 병산감자옹심이, 삼척 부명칼국수, 제주 국수마당, 제주 낭뜰에쉼팡 등이 유명하다.
공통 FAQ
Q. 콩국수의 핵심 맛은 무엇인가요?
A. 콩 본연의 고소함과 담백함
Q. 왜 ‘소금 vs 설탕’ 논쟁이 있나요?
A. 소금 → 감칠맛·고소함 강조
설탕 → 두유처럼 부드럽고 달큰한 풍미
Q. 좋은 콩국수의 기준은?
A. ✔ 비린내 없음
✔ 진한 콩 향
✔ 자연스러운 점도
1.두 가지 색 면발에 스민 맷돌의 무게, 공릉 ‘제일콩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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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Q&A
Q. 왜 유명한가요?
A. 맷돌로 직접 갈아낸 콩물
Q. 특징은?
A. 걸쭉하지만 부담 없는 점도
Q. 면 특징은?
A. 클로렐라면 + 일반면 반반 구성
태릉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제일콩집’은 1981년부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산 콩만을 고집해 온 콩 요리 노포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정감 가고 아늑한 분위기가 흐르는 이곳은 매년 여름이 찾아오면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든 진한 콩국수를 맛보려는 이들로 활기를 띤다. 포천에서 들여온 고품질 국산 콩을 매일 아침마다 맷돌로 갈아내어 걸쭉한 스타일을 자랑하지만, 목 넘김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이상적인 점도의 콩물을 완성한다. 인위적으로 차갑게 얼리지 않고 적당한 온도로 내어놓기 때문에 콩 본연의 구수함과 진한 풍미가 혀끝에 더 또렷하게 와닿으며, 강하지 않게 잡힌 은은한 밑간 덕분에 마지막 한 모금까지 담백하게 즐기기 좋다. 담음새 또한 독특한데, 하얀 일반 밀가루면과 싱그러운 초록빛 클로렐라 면을 반반 섞어 정성스럽게 똬리를 틀어내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쫄깃한 식감까지 잡았다. 여러 종류의 김치와 정갈한 나물로 구성된 6~7가지의 기본 찬은 엄마가 차려준 정겨운 집밥을 연상케 하며,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부족함 없이 편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여름 주인공인 콩국수 외에도 특유의 누린내 없이 구수한 맛을 잘 살려낸 청국장과 매일 만드는 손두부에 고기를 곁들이는 두부한방보쌈 등이 사계절 내내 깊은 손맛을 전한다.
▲위치: 서울 노원구 동일로174길 37-8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B·T 15:00-16:00)
▲가격: 진콩국수 1만3000원, 청국장 1만3000원, 순두부 1만3000원
▲후기(식신 533452): 여름이 되면 저희 가족 다 같이 가서 콩국수 한 그릇씩 하고 오는 곳이에요. 걸쭉한 국물이 면발 사이사이에 스며들어서 진득한 콩국수의 정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해서 좋아요. ^^
2.등산 직후 그릇째 시원하게 들이켜는 맛, 구의동 ‘원조할아버지손두부’
식신 솔직하게써보지님의 리뷰
식신 솔직하게써보지님의 리뷰
매장 Q&A
Q. 어떤 스타일인가요?
A. 묽고 시원한 타입
Q. 이 집 특징은?
A. 벌컥벌컥 마시기 좋은 콩물
Q. 인기 메뉴는?
A. 서리태콩국수 / 순두부
아차산 인근에 위치한 ‘원조할아버지손두부’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두부로 유명하지만, 여름철이 되면 등산객과 현지인들이 콩국수를 맛보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계절 별미의 명소다. 가게 자리가 많지 않아 늘 북적여도 회전율이 좋아 대기는 금방 빠지는 편이다. 여름 한정으로 개시하는 이곳의 콩국수는 최근 유행하는 꾸덕한 스타일과 궤를 달리하는데, 그릇째 들고 벌컥벌컥 마시기 좋은 깔끔한 점도의 콩물로 아차산 등반 후 갈증을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고소하고 시원한 맛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은은한 초록빛을 띠는 서리태 콩국수는 특유의 달큰한 콩 맛에 고명으로 얹어낸 오이의 향긋함이 더해져 한층 더 산뜻한 조화를 이뤄낸다. 두 콩국수 모두 묵직한 중면 대신 가벼운 소면을 사용하여 콩물을 듬뿍 머금은 채 부담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콩국수에 곁들이기 좋은 사이드 메뉴로는 1인용 냄비에 갓 쪄서 나오는 고소한 순두부가 있으며, 파간장이나 반찬으로 나오는 새우속젓을 올려 먹으면 풍미가 더해져 막걸리와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위치: 서울 광진구 자양로 324
▲영업시간: 매일 06: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가격: 콩국수 7000원, 서리태콩국수 1만원, 순두부 4000원
▲후기(식신 솔직하게써보지): 오랜만에 할아버지 손두부!! 김이 폴폴나는 모두부에 새우젓 올려 입에 넣고 김치 먹으니 역시 이곳이구나!! 싶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순두부엔 간장 조금씩 뿌려서 먹고 콩국수엔 소금도 뿌렸다가 새우젓도 넣었다가 정말 순식간에 흡입!! 여자 둘이서 모두부, 순두부, 콩국수 3개 시켜서 싹 다 클리어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모두부, 순두부, 젓갈 사옴. 같이 간 일행도 엄청 좋아하면서 먹어본 두부 중 최고라고 해서 저도 뿌듯했어요.
3.생크림처럼 부드럽고 강렬한 고소함, 기흥 ‘콩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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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Q&A
Q. 상호 뜻은?
A. 전라도 방언 ‘게미지다(감칠맛 있다)’
Q. 대표 메뉴는?
A. 크림콩국수 / 까망콩국수
Q. 맛의 핵심은?
A.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
국산 100% 콩을 사용한 콩국수를 선보이는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맛집. '콩게미'라는 독특한 상호는 ‘먹을수록 감칠맛이 있다’는 뜻의 전라도 방언인 ‘게미지다’에서 따왔는데, 이름에 걸맞은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음식을 선사한다. 메뉴는 백태로 만드는 크림콩국수와, 서리태로 만드는 까망콩국수가 있다. ‘크림’이라는 이름처럼 매일 직접 콩을 삶고 극도로 곱게 갈아내어 비린내 없이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마지막까지 꾸덕꾸덕함이 유지되는 콩물이 일품이다. 천일염 간수 외에 어떤 첨가물도 없이 오로지 콩만으로 이 맛을 낸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 까망 콩국수는 조금 더 달큰하고 짭쪼름한 맛이 비교적 강한 편이니 처음이라면 담백하고 베이직한 크림콩국수를 맛보는 것을 더 추천한다. 반찬으로는 열무김치와 고추장아찌가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 매콤한 고추가 입을 개운하게 만들어 마지막까지 국수를 싹싹 긁어먹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이곳은 대기 등록 시스템과 키오스크 주문, 픽업대에서 음식을 직접 받아오고 반납하는 셀프 주문 및 퇴식 시스템으로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웨이팅이 있어도 빠르게 입장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웨이팅이 많은 편이니 방문 전 참고하면 좋다.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로 20
▲영업시간: 평일 11:00-15:00, 주말 11: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가격: 크림(백태)콩국수 1만4000원, 까망(서리태)콩국수 1만5000원, 고기왕만두 8000원
▲후기(식신 캐나일): 이번 여름 한번도 안먹은 콩국수~~ 용인 여행 와서 처음으로 먹어요~ㅎㅎㅎ 만두는 덤으로 같이 시키세요~~ 시원하고 따뜻한 맛을 같이 느낄수 있어요
4.꾸덕하고 크리미한 장단콩의 진수, 둔촌 ‘고모네원조콩탕황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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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Q&A
Q. 어떤 콩을 사용하나요?
A. 파주 장단콩
Q. 핵심 특징은?
A. 크리미하고 묵직한 질감
Q. 왜 ‘성인용 이유식’이라 불리나요?
A. 부드럽고 순한 맛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고모네원조콩탕황태탕’은 1989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콩 요리 전문 노포로, 여러 매체에 소개된 지역 대표 맛집이다. 내부는 전형적인 오래된 한식당 분위기에 놋그릇 플레이팅과 콩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핑크빛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더해져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곳은 파주 장단콩만을 사용하여 사계절 내내 진하고 걸쭉한 콩 요리를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인 콩국수는 콩을 아주 곱게 갈아내어 크림처럼 꾸덕하고 묵직한 식감이 일품이며, 비린 맛없이 순수하고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어 ‘성인용 이유식’이라는 극찬을 받는다. 쫄깃한 면발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콩국물은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곁들여 즐기기 좋다. 여기에 김치를 포함한 집밥 스타일의 다섯 가지 밑반찬이 나오는 것도 장점. 콩국수 외에도 콩탕, 온콩국수, 포두부쌈, 콩비지, 청국장, 두부황태탕, 모두부 등 다양한 두부 요리가 갖춰져 있어 모임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위치: 서울 강동구 풍성로57길 13
▲영업시간: 매일 11:00-20:30 (B·T 14:30-17:00), 매주 일·월 휴무
▲가격: 콩국수 1만4000원, 콩탕 1만2000원, 포두부쌈(소) 3만6000원
▲후기(식신 오늘은탕짜면): 근처에서는 꽤나 인기가 많은 콩국수집이에요. 웨이팅이 항상 있는 편인데 빨리 빨리 빠지는 편입니다. 콩국 진짜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최고에요.
5.통통한 면발과 달큰한 서리태의 만남, 당진 ‘초원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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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Q&A
Q. 메뉴가 하나뿐인가요?
A. 서리태콩국수 단일 메뉴 운영
Q. 특징은?
A. 회색빛 걸쭉한 콩물
Q. 면 특징은?
A. 쑥가루 넣은 통통한 면발
당진 면천은 특산물인 콩이 유명하여 콩국수 마을이 있을 정도로 콩국수가 유명한 동네다. 이곳의 대표적인 맛집인 '초원콩국수'는 백태나 청태 대신 오직 서리태 콩만을 사용하여 걸쭉한 콩국수를 선보인다. 메뉴는 서리태콩국수 단 하나로, 면천 서리태를 직접 갈아 만든 콩물은 특유의 회색빛을 띠며 크림처럼 매우 걸쭉하고 진하다. 한 입 맛보면 텁텁함과 비린내 없이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땅콩 풍미가 스며 있어 그 맛이 꽤나 좋다. 쑥가루를 넣어 제면한 통통한 면발은 싱그러운 초록빛을 띠어 보기만 해도 건강식 같아 보이고, 고명으로 살짝 올려 나오는 깨가루가 더해져 극강의 고소함을 선사한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짭조름한 부추김치와 향긋하고 아삭한 열무김치는 국수와의 조화가 훌륭하다. 외관은 허름해 보여도 늘 웨이팅을 해야 할 만큼 인기가 많은 식당이며, 콩국수 단일 메뉴만 다루기 때문에 겨울에는 아예 문을 닫고 늦은 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당일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 마감되는 일이 많아 방문 전 확인이 필수이며 되도록 일찍 찾아야 하는 곳이다.
▲위치: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14
▲영업시간: 매일 10:30-14:00, 매주 월요일 휴무, 재료 소진시 영업 종료
▲가격: 서리태콩국수 1만원, 사리 2000원, 콩물추가 2000원
▲후기(식신 애기팬더곰): 서리태 콩국물이 어찌나 진하고 담백한지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면은 조금 통통한 중면 스타일이라 쫄깃쫄깃해서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