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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평래옥’
77년 빚어낸 평양의 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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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FAQ

Q. 평래옥은 언제 문을 열었나요?
A. 1950년 문을 열어 원고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77년째 영업 중인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다.

Q. ‘평래옥’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A. ‘평안도에서 내려왔다’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Q. 처음부터 현재 위치에서 영업했나요?
A. 아니다. 명동에서 시작한 뒤 서울 개발 과정에서 백병원과 피맛골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종로 개발로 2008년 잠시 폐업했다가 단골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2010년 중구 저동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타는 듯한 더위도 입추를 지나며 한풀 꺾이는 요즘이다. 더운 여름을 맞아 평양냉면집을 순례하다보면 다들 고만고만한 맛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 육향이 풍기는 슴슴한 육수, 메밀향 가득한 면발의 조화는 완벽하지만 그 심플한 맛이 외려 단조롭게 느껴진다. 그런데 을지로3가 인근, 반백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평래옥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소고기 육수가 당연했던 평양냉면의 세계에서, 이 집은 닭으로 다른 길을 냈다.
 

 

 

전쟁의 기억을 품고 이북의 맛을 전하는 곳

 

 

평래옥이 문을 연 것은 1950년으로 올해 77년차 영업 중인 서울의 노포 중의 노포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 급작스럽게 고향을 잃게 된 실향민들이 국내 이곳 저곳에 터를 잡았는데,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에도 판잣집을 이루고 살던 실향민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몰리니 자연스럽게 밥집들이 생겨났다. 평래옥도 그 흐름 속에서 태어났다. 평안도 출신의 김응곤 대표가 명동 중앙극장 건너편에 ‘평안도에서 내려왔다’는 뜻을 담아 평래옥이라는 국수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서울이 여기저기 개발되며 백병원과 피맛골로 이전하며 영업하다가 종로가 대대적으로 개발되며 2008년 잠시 폐업을 했다. 당시 전화번호만 살려놓으니 언제 재개업하냐는 단골 손님들의 원성이 상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2010년 중구 저동에 다시 개업하게 되며 현재까지 3대째 전통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되어 가게 외관에 'SINCE 1950'이라는 문구를 당당히 내걸고 있다.
 

평래옥의 외관 - pyungreok님의 인스타그램 (공식)

 

 


닭 육수와 동치미가 만든 색다른 별미

한국에서 평양냉면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평양냉면집들도 참으로 많이 생겼다. 새로운 맛집을 탐방하다보면 냉면의 맛이나 만듬새 같은 구성에 있어서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획일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놋그릇에 놓인 동글동글 완벽한 면타래, 정갈하게 놓인 고명 같은 것에서 특히나 말이다. 노포가 주는 편안하고 소박한 무드를 찾고 싶을때, 육향이 스민 육수를 맛보며 즐기는 것도 다소 심심하다고 느낀다면 평래옥을 추천한다. 흔히 국내의 평양냉면 집들은 육수로 소고기를 흔하게 쓰지만, 이 집은 닭 육수를 기본으로 삼고 여기에 동치미 국물을 더해 냉면 육수를 완성한다. 본래 평양에서의 냉면은 꿩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게 정석이라고 하니, 같은 가금류라는 점에서 소고기 보다는 조금 더 원조의 맛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평래옥의 평양냉면 - pyungreok님의 인스타그램 (공식)

 

뜨끈하게 주전자채로 내어주는 온육수를 마시고 있다보면 금세 냉면이 나온다. 닭 베이스의 육수라 색은 뽀얗고 약간 탁하다. 염도가 낮은 편이라 처음엔 슴슴하게 느껴지다가도 닭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동치미, 무절임 등에서 올라오는 맛이 서서히 느껴지면서 생각보다 간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고명으로는 소고기 한 점과 얼갈이 배추, 무절임, 계란이 올라가는데 배추와 무에서 나오는 특유의 알싸한 맛이 감돌아 개운하다.

 

면발은 메밀이 7할정도로 메밀향이 어느정도 살아있으면서도 쫄깃한 맛이 난다. 면발을 슬슬 풀어서 면의 맛을 먼저 보고, 배추와도 먹고, 무절임과도 먹다보면 시원시원하게 비어간다. 그러나 이집 냉면을 맛있게 먹는 비기는 따로 있다.
 

 

 

새콤한 닭무침이 신의 한 수

평래옥에서는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 밑반찬으로 무절임과 닭무침을 준다. 무려 고기반찬이라니 인심이 후하게 느껴진다. 육수에 쓰이는 닭고기를 잘게 찢어 새콤하게 무쳐내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소개했던 부원면옥에서도 닭과 제육 무침 메뉴를 파는 것처럼 이북에서는 무침 요리가 흔하다. 닭고기 한 점을 냉면과 함께 맛보면 슴슴한 면발 맛에 매콤새콤달콤한 맛을 더하면서도 씹는 식감이 더해져 조화가 좋다. 다른 냉면집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닭무침이 어울릴까 싶은데, 평래옥에서는 완벽하게 궁합이 맞는다. 
 

 

평래옥의 닭무침 - 식신 마포면먹러님의 리뷰

 

평래옥을 오래 다닌 손님들 중에는 냉면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닭무침을 더 기다린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전엔 이 닭무침 반찬의 리필이 가능했었기 때문에, 냉면 한 그릇을 시켜놓고 반찬을 리필하며 소주를 마시는 단골 손님들이 많았다. 인기가 높아지자 감당이 어려워 이제는 리필은 안되고 따로 메인 요리를 주문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어쨌거나 단골들은 이 닭무침 맛을 잊지 못해 일부러 걸음한다고 말할 정도이니, 작은 밑반찬 하나가 가게의 얼굴이 된 사례다. 
 

평래옥의 비빔냉면 - pyungreok님의 인스타그램 (공식)

 

초계탕, 평래옥이 세운 또 하나의 이름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또 하나의 별미가 있는데, 바로 ‘초계탕’이다.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겨울철 별미로 먹던 음식으로, 서울에서 이 음식을 알린 곳이 바로 평래옥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초계탕은 오목한 큰 그릇에 부드럽게 찢은 닭 허벅지살, 메밀면, 얼갈이 배추, 양상추, 적채 등의 채소를 곁들여 낸다.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섞어 새콤하고 톡 쏘는 알싸한 육수가 일품. 시원한 닭육수 맛이 담백하게 느껴지니 아주 개운한 맛이다. 여기에 채소가 많이 들어가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다. 여기에도 새콤한 닭무침을 더해 맛보거나, 손만두를 더해 먹으면 조화도 좋고 아주 든든하다. 많은 손님들이 여름 더위에 입맛이 떨어질 때쯤 이 초계탕 한 그릇을 보양식으로 찾는다. 
 

 

평래옥의 장국밥 - pyungreok님의 인스타그램 (공식)

 

쌀쌀한 날씨엔 육개장이나, 어복쟁반, 만두전골 등의 메뉴도 잘 나간다. 대부분의 메뉴가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편이라 속이 편안하고 물리지 않는다. 평양냉면 탓에 여름에 가장 붐비긴 하지만 이처럼 메뉴가 다양해 사시사철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이어가는 평양의 맛

평래옥의 77년은 평양냉면 한 그릇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낯선 서울에서 자신들의 음식을 지켜온 시간이기도 하다. 닭 육수와 동치미로 만든 냉면, 새콤한 닭무침, 초계탕까지 다른 평양냉면집과는 조금 다른 메뉴를 고집해온 것도 그래서 의미가 있다. 유행하는 맛을 좇기보다 자신들이 기억하는 맛을 이어가는 것. 노포의 가치는 결국 그런 고집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평래옥은 그렇게 77년째 평양의 맛을 서울에서 이어가고 있다.
 

 

매장 Q&A

Q. 냉면 육수는 어떤 맛인가요?
A. 닭 육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색이 뽀얗고 약간 탁한 편이다.
 

Q. 어떤 고명이 올라가나요?
A. 소고기 한 점
얼갈이배추
무절임
계란

Q. 면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메밀 향이 어느 정도 살아 있으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상호: 평래옥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 21-1
▲ 식신 별등급: 2스타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B·T 15:30-17:00)
▲추천메뉴와 가격: 평양냉면 1만4000원, 닭무침 2만5000원, 초계탕 3만4000원
▲식신 ‘544619’님의 리뷰: 서울에 평냉 유명한 곳이 너무 많아 고민하다가 여기 반찬으로 나오는 #닭무침 을 보고 가게 됐다. 여태껏 먹어본 냉면에 비해 정말 밍밍하고 심심해서 뭘 더 넣어먹어야하나 싶었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는 듯. 다른 평냉집은 안가봐서 뭐라 평가하기가 어렵다 ㅜㅜ 만두는 크고 맛났음! 유명한 초계탕도 먹어보고싶다!
 

 

 

  • 평래옥

    서울-강북-을지로, 냉면 > 한국음식
    출처 : 평래옥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출처 : 식신 회원 '마포면먹러' 님의 리뷰 이미지
    출처 : 식신 회원 '마포면먹러' 님의 리뷰 이미지
    출처 : 식신 회원 '544619' 님의 리뷰 이미지
    출처 : 식신 회원 '379379' 님의 리뷰 이미지
    1950년부터 시작한 이북음식 전문점입니다. 시원한 육수에 차갑게 식힌 닭고기와 메밀면 사리를 넣고 그 위에 얼갈이배추, 양배추, 마른 대추, 무 등의 야채를 올린 초계탕과 녹두 지짐이가 인기 메뉴입니다. 삶은 닭을 찢어 오이와 새콤하게 무친 닭무침은 기본찬으로도 제공됩니다. 평래옥은 서울미래유산 선정되었습니다. 평래옥의 문화유산은 서울시민의 기억과 감성이 담긴 가치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서, 서울특별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가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오전 11:00 ~ 14:30분 까지 매장앞 도로변 주차가능, 오후 18:00 ~ 20:00 까지 매장 앞 도로변 주차가능

    메뉴 정보

    평양냉면, 전통불고기2인, 비빔냉면, 온면, 육개장, 떡/만두국, 장국밥, 초계탕 (2인 이상), 제육, 녹두지짐, 평양손만두, 김치만두전골, 닭무침, 평양식어복쟁반(대), 평양식어복쟁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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