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추천

남대문 ‘막내회집’
남대문에서 만나는 바다

103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밴드
  • URL 복사

공통 FAQ

Q. 시장 횟집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 두툼한 회
✔ 푸짐한 반찬
✔ 활기 있는 분위기

Q. 남대문 막내회집이 유명한 이유는?
A. 회보다 ‘사람’이 기억에 남는 집

Q. 어떤 스타일의 회인가요?
A. 숙성 기반 시장식 막회 스타일

 

 

 

오랫동안 맛집 데이터를 들여다보다 보면, 왜 인기가 있는지 좀처럼 설명이 되지 않는 집들과 마주치게 된다. 메뉴가 특별한 것도 아니요,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것도 아닌데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집. 남대문의 막내회집이 딱 그렇다. 회라는 음식은 솔직히 말하면 집집마다 큰 차이가 없는 음식이다. 숙련된 손맛이 있지만 특별히 내세울 만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집은 갈 때마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몇 번을 들러 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비로소 이유가 보였다. 음식이 손님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사장님이 사람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장사체질’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고 계산해서 되는 게 아니라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좋은 사람의 아우라 같은 것. 그 정겨운 느낌이 이 식당을 찾아 밥을 먹는 손님들에게 닿아 식사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바꾸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남대문 바닥에서 ‘밥집하면 막내회집’을 떠올리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오늘은 사람 냄새 나는 정겨운 횟집. 남대문으로 향한다.

 

 

막내회집, 이름부터 사람 냄새가 나는 집

 

 

 

조선 중기부터 저잣거리로 자리 잡은 남대문시장은 지금도 하루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거대한 생활 시장이다. 좁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혀 초행 길이라면 길잃기 딱 좋을 정도로 복잡하다. 여러 상인들과 손님, 시장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매일 북새통이다. 칼국수골목, 갈치골목, 먹자골목 등 ‘남대문’ 하면 생각나는 음식점도 많다. 그런 남대문의 한복판에서 막내회집은 “시장 안에서 먹는 회”라는 조금은 낯선 그림을, 이제는 가장 익숙한 풍경으로 만든 집이다. 

 

이 집의 주인공은 강원도 양양 출신 김선자 사장이다. 스물여섯 살에 남대문시장에서 장사를 배우기 시작했고, 당시 일하던 횟집에서 늘 “막내야” 하고 불렸기 때문에, 독립하며 자연스럽게 상호가 ‘막내회집’이 되었다고 한다. 오래 장사한 집들이 으레 그렇듯 이곳의 자산도 결국 사람이다. 김선자 사장은 한 번 다녀간 손님의 얼굴과 취향, 심지어 형편까지 기억해 반긴다고 소개될 만큼 손님을 붙드는 힘이 강한 인물로 전해진다. 시장통에서 이름이 곧 정체성이 되는 법인데, 이 집은 그걸 가장 잘 보여준다. 

 

 

막내회집의 외관 - pinkgrapefruitade님의 인스타그램

 

“메뉴판엔 없어요” 아는 사람만 먹는 시그니처 회정식

이 집은 점심에도 저녁에도 손님이 많지만, 점심에 꼭 가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메뉴판에는 없는 ‘회정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 합리적인 가격에 꽤나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지기 때문에 점심에 오는 손님들은 거의 대부분 회정식을 주문한다. 기본 반찬으로는 먼저 통통한 고등어 토막과 무가 있는 ‘고등어조림’, 달큰하게 볶아 입맛 당기는 ‘오징어볶음’, 포실한 ‘감자조림’, 회, 쌈채소가 기본으로 나온다. 특히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하게 삶은 감자조림이 꽤나 맛있어서 단골들은 이 감자조림을 먹기 위해서 방문할 정도. 심지어 검색창에 ‘막내회집’을 치면 ‘감자조림 레시피’가 따라붙을 정도로 손님들이 지지가 높은 반찬이다. 이렇게 밑반찬에 있어서 구색만 갖춘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먹을만한 요리들이 있다 보니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막내회집의 회정식 한상 - pinkgrapefruitade님의 인스타그램

 

막내회집의 오징어볶음과 감자조림 - pinkgrapefruitade님의 인스타그램

 

본격적으로 가장 먼저 주인공인 회부터 살펴보면 꽤나 큼직큼직하게 썰려 있다. 이곳은 매일 완도산 활어를 공수해 수조에서 하루 정도 안정시킨 뒤 회를 떠 어느 정도 숙성한 뒤 손님상에 올린다. 때문에 회가 아주 두툼하면서도 젤리처럼 탱글하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먼저 치고 들어오고 그 뒤로 씹을수록 회의 달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퍼진다. 회초장 역시 일반 초장에다가 별도로 양념을 가미해 만들기 때문에 새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다.

 

회가 맛있다고 다 먹어버리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회정식의 클라이막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를 즐기고 있으면 어느새 서더리탕과 함께 대접에 밥과 채소를 담아 내어주는데, 이 밥에다가 남은 회를 넣고 회초장으로 양념해 회덮밥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회초장이 꽤나 맛이 좋아서 회덮밥으로 먹었을 때도 상당하다. 입가심은 서더리 매운탕으로 즐기면 된다. 큰 생선에서 뽑힌 기름맛과 감칠맛이 살아있는 탕으로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묽은 국 스타일이라 후루룩 후루룩 떠먹기 좋다. 이렇게 먹으면 회정식 한 상의 대장정이 끝나게 되는데, 이 메뉴는 평일 오후 2시까지만 판매하니 서두를 이유가 된다.

 

막내회집의 회덮밥 - pinkgrapefruitade님의 인스타그램

 

두툼하게 썰어야 제맛, 탱글탱글한 시장 회의 미학

한차례 정식 손님들이 몰아치는 점심 시간이 지나면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회를 찾는 손님들로 또 북적인다. 회 메뉴판에는 광어와 우럭을 중심으로 숭어 등이 추가되는데, 모든 회가 다 준수하지만 특히 ‘광어’가 참으로 맛있다. 완도산 대광어를 쓰기 때문에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느껴진다. 요즘 유행하는 섬세한 숙성회가 혀 위에서 스르르 풀리는 쪽이라면, 막내회집의 회는 이를 조금 더 쓰게 만드는 타입으로 재래시장 안에 위치한 횟집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는 수준의 좋은 퀄리티다. 특히 엔가와라고 부르는 광어 지느러미살도 길게 손질하여 내어주어 입에 꽉 찬다. 꼬들꼬들하면서도 씹을수록 터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 회 단품을 주문할 때에도 고등어조림, 오징어볶음, 감자조림의 밑반찬 삼총사가 빠지지 않고 식탁을 채운다. 야채밥을 별도로 주문하여 회덮밥으로 즐겨봐도 좋겠다.

 

막내회집의 회 - pinkgrapefruitade님의 인스타그램

 

가파른 계단 끝, 남대문에도 바다가 있다

막내회집을 추억하면 늘 떠오르는 풍경이 바로 시끌벅적한 실내다. 낡은 목조건물 2층. 부서질 듯한 가파르고 비좁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펼쳐지는 그 풍경.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을 꽉 채우고 있는 손님들의 풍경과 수다 소리들. 손님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오가는 직원들까지, 전체적으로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상하게 정겹다. 마치 부둣가 선술집 같은 활기가 느껴진다. 

 

막내회집의 실내 - pinkgrapefruitade님의 인스타그램

 

1996년 개업해 30년째 운영중인 노포. 이집이 북적이는 시장통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결국 대단한 비밀 레시피 하나가 아니라, 장사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매일 산지에서 직송한 횟감, 수십 년 쌓인 손질 노하우, 그리고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겠다는 시장 사람다운 태도. 화려한 플레이팅 대신 두툼한 회와 정성 들여 만드는 몇 가지 찬, 그리고 따뜻한 국물로 승부하는 이 집은 자주 찾아도 또 생각나게 만드는 정겨운 집 같은 곳이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남대문의 이 2층에는 오늘도 바다 냄새가 난다.

 

 

매장 Q&A

Q.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시끌벅적한 시장 선술집 느낌

Q. 왜 정겹게 느껴질까요?
A.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 + 사람 냄새

Q. 이 집의 본질은?
A. “시장형 정서”

 

▲상호: 막내회집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2가길 2 2층
▲ 식신 별등급: 2스타
▲영업시간: 매일 09:00-22:00
▲추천메뉴와 가격: 회정식 1만4000원, 광어회(대) 6만5000원, 광어+우럭(대) 7만원, 모듬회(대) 6만원
▲식신 ‘이수진’님의 리뷰: 바닷가횟집에서 먹는 도톰한 막회스퇄인데 쫄깃하고 양도 상당하네요 남대문이라 그런가 스끼다시로 나온 조림도 짱?사장님도 완젼 엄마처럼 친절하시구 완젼 만족!!

 

 

  • 막내회집

    서울-강북-서울역/남대문, 회/횟집/참치 > 한국음식
    출처 : 막내회집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출처: wjdtnstjd님의 인스타그램.
    출처: dancechocobi님의 인스타그램.
    출처: em_goon님의 인스타그램.
    출처: redcaillou님의 인스타그램.
    남대문 시장 내에 있는 횟집입니다. 완도에서 공수해온 활어만을 사용하여 더욱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숙성한 광어를 두툼하게 썰어내어 식감을 더욱 살렸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숭어로 만든 회덮밥도 인기가 좋습니다.

    메뉴 정보

    광어+우럭(大), 광어회(大), 광어회(中), 모듬회(大) "광어+숭어", 모듬회(中) "광어+숭어", 해삼, 멍게, 낙지, 광어&우럭 중

    별 인증 히스토리

    맛집 근처 위치

댓글

0
(0/1000)
등록